Название | 왕들의 행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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Автор произведения | Морган Райс |
Жанр | Зарубежное фэнтези |
Серия | 마법사의 링 |
Издательство | Зарубежное фэнтези |
Год выпуска | 0 |
isbn | 9781640292642 |
“폐하,” 모두가 함께 그를 폐하로 칭했다.
토르는 깜짝 놀라 잠에서 깼다. 꼿꼿하게 상체를 일으켜 앉은 토르는 숨을 헐떡이며 주변을 살폈다. 주변은 어두웠고 습했다. 토르는 돌 바닥에 앉아 벽에 등을 기대고 있었다. 그는 어둠 속에서 눈을 가늘게 뜨고 저 멀리 철재 빗장과 함께 그 너머로 희미하게 타고 있는 횃불을 확인했다. 그제서야 이곳이 지하감옥이라는 사실이 기억났다. 그는 축제에서 이곳으로 끌려와 갇혀 있었다.
더불어 자신의 얼굴에 주먹을 날린 교도관이 생각났다. 잠시 정신을 잃었던 게 분명했다. 그러나 얼마나 정신을 잃고 있었는지 알 수 없었다. 토르는 몸을 일으켜 크게 심호흡을 하며 방금 꾼 악몽을 떨쳐버리기 위해 노력했다. 너무나 생생한 꿈이었다. 맥길 왕의 죽음이 현실이 아니기만을 바랬다. 주검이 된 왕의 모습이 토르의 마음 한 켠에서 떠나질 않았다. 그는 진정 무언가를 본 것인가? 아니면 단순한 망상일 뿐인가?
누군가가 토르의 발바닥을 툭툭 차는 느낌이 들어 고개를 들어보니 웬 형상이 토르 앞에 서 있었다.
“이제 일어날 시간이야,” 곁에 있는 누군가가 말을 건넸다. “몇 시간째 기다렸다고.”
희미한 불빛에 의지해 토르는 자신의 또래쯤 되는 남자아이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마르고 작은 체구에 야윈 볼 위로 곰보자국이 있었다. 그러나 그의 초록빛 눈동자에서는 친절함과 명석한 분위기가 뿜어졌다.
“난 머렉이야,” 소년이 말했다. “네 감방 동기지. 넌 여기 왜 들어왔니?”
토르는 다시 허리를 세워 똑바로 앉아 지혜롭게 대처하려 노력했다. 벽에 허리를 기대고 손으로 머리를 쓸어 넘기며 축제 때의 일들을 상기시켰다.
“네가 왕을 죽이려고 했다던데,” 머렉이 말을 이었다.
“저 놈이 분명 왕을 죽이려 했어, 저 놈이 이 감방에서 나오는 순간 우리가 저 녀석을 뼈도 못 추리게 만들어 놀 거야,” 누군가가 으르렁거리며 대꾸했다.
여기저기서 쇠사슬 소리가 철창에 부딪히며 철커덕거리는 소리가 일제히 울려 퍼졌다. 감방으로 나열된 통로를 바라보니 기괴한 형상을 한 죄수들이 창살 사이로 머리를 내밀며 토르를 향해 으르렁거리는 모습이 희미한 횃불에 비쳤다. 대부분의 죄수들은 수염이 가득했고 치아가 몇 개씩 빠져 있었으며 이곳에서 족히 몇 년은 보낸 것만 같았다. 끔찍한 광경이었기에 토르는 고개를 돌릴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진정 이곳 지하감옥에 수감된 것인가? 영원히 저 사람들과 함께 이곳에 꼼짝없이 갇히게 된 것인가?
“저 사람들은 걱정 안 해도 돼,” 머렉이 토르를 안심시켰다. “이 철창 안엔 너랑 나 뿐이야. 다른 죄수들은 이곳에 못 넘어와. 그리고 네가 왕을 독살하려 했다고 해도 난 상관 안 해. 나야말로 왕을 독살하고 싶거든.”
“난 왕을 독살하지 않았어,” 토르가 분을 참지 못하고 대답했다. “난 누구도 독살하지 않았어. 나는 폐하를 살리려고 했을 뿐이야. 나는 그저 술잔을 엎어버린 것뿐이라고.”
“그럼 술잔에 독이 든 건 어찌 알았는데? 저 멀리서 대화를 엿듣던 누군가가 외쳤다. “마법이라도 부렸냐?”
감방 전체에 조롱 섞인 비웃음이 울려 퍼졌다.
“저 녀석이 초능력자래!” 다른 죄수 하나가 비웃으며 소리쳤다.
나머지 죄수들이 한껏 비웃기 시작했다.
“다들 헛다리 짚었어, 그냥 어쩌다 얻어 걸린 거래!” 다른 죄수가 맞받아치며 조롱했다.
비난에 분개한 토르는 모든 것을 바로 잡고 싶었다. 그러나 그래 봐야 아무 소용 없는 시간 낭비일 뿐이라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이런 죄수들한테 변명할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머렉은 다른 죄수들과 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