Название | 병약한 시민 그리고 다른 이야기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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Автор произведения | Softgrid Books |
Жанр | Старинная литература: прочее |
Серия | |
Издательство | Старинная литература: прочее |
Год выпуска | 0 |
isbn | 9788835428787 |
1 첫 번째 이야기
미라가 이겼다.
나는 서류의 첫 번째 페이지에 내 서명을 휘갈겨 적고는 잠시 멈추었다. 잡고 있던 펜이 땀에 젖은 손에서 미끄러졌다. 누군가의 인생에 마침표를 찍는 것이 나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미라가 나를 응시했다. 그녀는 먼 곳을 응시하는 듯한 눈빛을 하고 있었다.
“당신이 진심으로 저를 사랑한다면 얼른 서명하세요. 당신만이 이 병원에서 저의 고통을 멈추어 주도록 허락할 제 유일한 가족이에요.” 그녀가 말했다.
“내가 어떻게 그럴 수 있겠어요? 나는 유일한 가족을 잃고 싶지 않아요. 당신은 이 세상에서 내게 남은 유일한 사람이오.”
“저는 더는 이렇게 있을 수 없어요. 저는 당신에게 짐이에요.”
“나와 함께 있어 줘요. 나는 상관없어요. 할 수 있는 한 오래오래 있어요. 나는 당신을 죽이는 살인자가 되고 싶지 않아요. 이 결정의 일원이 되지 않을 거요.”
“이건 살인이 아니에요, 자살이에요. 제가 스스로 자신을 죽게 하는 거라고요. 그렇게 해 줘요, 테지리.”
“나는 당신이 그렇게 하도록 두지 않을 거요. 미라, 나와 함께 있어 줘요.” 나는 그녀의 창백한 손을 잡았다.
“테지리, 당신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어요. 모두가 언젠가는 다 죽잖아요. 저는 오늘 죽는 것뿐이에요.”
“안돼, 미라. 나에게도 선택권이 있어요.”
“당신은 분별 있는 선택을 해야 해요. 그냥 하세요. 그리고 당신의 삶으로 돌아가요. 나는 내 병으로 당신을 힘들게 하고 있어요. 테지리, 당신을 봐요. 살이 빠지고 있어요. 제가 당신보다는 더 통통한걸요.”
나는 웃었다. “그건 당신이 바라는 거겠지, 미라.” 나는 그녀의 얇은 손목을 잡았다.
“그래, 당신이 나보다 건강해 보이는군. 그러니 당신은 집으로 와서 나를 돌봐야 해요. 나는 당신이 해주는 수프와 간식들이 그리워. 기적이 일어났으면 좋겠어요.”
“기적이란 게 있다면 오래전에 나에게서 이 병을 치워주었을 거예요. 효과 없던 그 모든 단식과 밤샘 기도, 그리고 산 위에서 했던 기도는 내가 병이 낫기에는 불운한 사람이란 것을 보여주었을 뿐이에요. 기적은 없어요. 만약 있었다면 치유의 손길이 나를 저버리지 않았겠지요. 오, 천국과 지구의 불가사의여. 저는 마지막일지 모른다는 두려움 없이 숨을 쉴 수 있도록 건강을 되찾을 기회가 한 번 더 필요합니다. 당신을 떠난다는 생각이 나를 두렵게 하는 유일한 것이에요.” 미라는 두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감추기 위해 얼굴을 돌렸다.
“미라, 나는 당신 없이 살기가 너무 무서워요. 너무 외로울 거예요.” 나는 울면서 말했다.
미라가 눈물을 닦고서 나를 향해 몸을 돌렸다. 그녀는 코를 훌쩍이며 대답했다. “소년처럼 울지 말아요. 당신은 이제 다 큰 성인 남자라고요. 당신의 남자다운 낭심과 수염은 단지 매력을 위한 것들이 아니에요. 테지리, 경솔하게 행동하지 말아요. 당신은 나를 돌보기 위해 직장도 그만두었어요. 제가 당신의 상사에게 당신의 사직서를 보류해 달라고 요청했어요. 그가 죽어가는 여자의 부탁을 들어주었고, 일주일간 당신에게 휴가를 주었죠. 테지리, 당신에게는 이제 5일이 남아있어요, 그 서류들에 서명하고 다시 돌아가서 당신의 삶을 살아요.”
미라는 십 분 동안 기침을 하며 피를 토했다. 그 광경은 견딜 수 없는 장면이었다. 나는 그녀의 눈에서 슬픔을 보았고, 그 안에는 긴급한 탄원과도 같은 무언가도 섞여 있었다. 나는 펜을 집어 들고 마지막으로 서명을 휘갈겼다. 거만한 간호사가 서류를 가지고 갔다. 그녀의 미소와 걸음걸이는 의기양양했다. 나의 결정 후에 바로 보인 간호사의 행동은 내 마음을 왜곡시켰다. 의사와 두 명의 간호사가 그 죽음을 불러올 주사를 가지고 돌아왔다.
“이것은 빠르게 진행될 거에요. 고통도 없을 겁니다.” 의사가 말했다.
나는 미라의 죽음을 목격할 수 없었다. 나는 병실에서 나와서 과연 내 마지막 결정이 옳았는지 생각했다. 그녀가 밤낮으로 괴로워하는 것은 견딜 수 없었다. 미라의 복통, 끊임없는 메스꺼움과 구토는 내 마음에 고통스러운 뒤틀림을 남겼다. 암은 그녀의 장에 구멍을 내었다. 미라에게 관을 통해서 음식이 먹여졌고, 그녀는 침대 위에서 배설했다. 가끔 그녀의 창자에 배설물이 고이게 되면, 대변이 그녀의 입, 코 그리고 항문으로 동시에 나왔다.
미라의 병은 몇몇 간호사들을 짜증스럽게 만들었다. 그들은 미라의 병실에서 간호하는 것을 꺼렸다. 한번은 간호사가 내가 감각을 잃었다고 험담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었다. ‘그는 그녀의 병에 대해 자부심이 있는 듯해. 그렇지 않고서 어떻게 이런 불결한 시체 곁에서 숨을 들이쉴 수가 있지?’
미라는 나의 수호천사였다. 그녀는 내가 부모님을 여의고 나서부터 나를 보호해 주는 방패막이였다. 그때 나는 열다섯 살이었다. 부모님은 지급되지 않은 급여와 연체된 급여에 항의하다가 돌아가셨다. 경찰의 보고서에 따르면, 부모님은 유탄에 맞아 돌아가셨다. 그들은 라고스에서 있었던 협동 시위의 중추적인 존재셨다. 나는 우연히 미라가 그녀의 동료에게 우리 부모님이 음모의 희생자였다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었다. 나의 부모님께서는 가난한 의사셨다. 그들의 직업 그리고 자신에게 했던 선서는 사람들을 살리는 것이었다. 그들은 모르는 사람들의 병원비를 내주셨다. 부모님의 장례식이 끝나자, 친척들은 아무도 나의 보호자가 되려고 하지 않았다. 미라가 나를 입양했다. 그녀는 부모님 병원의 수간호사였다. 나는 지쳐있었다. 눈을 감았다. 머리가 아파져 왔다. 미라의 죽음에 대한 확언을 듣는 것은 가혹한 일이었다. 어떤 손이 나를 만질 때까지 나에게 다가오는 발걸음 소리조차 전혀 듣지 못했다.
“테지리, 우리가 이겼어요. 재판관이 미라를 집으로 데려가서 죽을 때까지 있도록 허락했어요,” 코메가 말했다.
나의 변호사 코메에게서 들은 이 소식은 나에게 기쁨을 주었다. 나는 눈물을 흘리며 그를 꼭 껴안았다. 나는 미라의 병동으로 달려갔다. 의사에게 진행을 멈추라고 소리쳤다. 그 병실에 도착했을 때 나는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멈추세요, 의사 선생님. 당신의 병원이 졌어요. 당신과 이 병원의 경영진 모두가 졌다고요. 제가 이 소송에서 이겼고, 미라를 우리 집으로 데려갈 수 있어요. 미라는 저와 함께 집으로 갈 겁니다.”
나의 변호사가 법원의 명령이 적힌 편지를 가지고 앞으로 왔다.
“제 고객의 환자분을 보내주십시오. 이제부터는 이분이 그녀의 간병인입니다.”
이 말을 듣고 나는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네, 저에게 미라를 주세요. 나는 당신들이 그녀에게 가증스러운 말을 하여 그녀가 스스로를 싫어하도록 하고 죽음이 그녀의 구원이라고 여기도록 했어요,” 나는 미라의 볼을 만졌다. 그녀는 힘없이 웃었다.
“당신은 바보예요. 오, 테지리, 이것은 어리석은 짓이에요. 당신의 집에서는 악취가 나서 불쾌할 거예요. 내가 사라지고 나면 아파트에서 오랫동안 배어 나오겠죠.”
“그래, 미라, 그게 내가 원하는 거예요. 나는 당신의 향기가 영원토록 머무르기를 원해요,” 미라의 몸을 닦아주던 간호사의 얼굴이 굳어있었다. “이봐요, 간호사들. 나는 당신들 누구도 이 일을 하고 싶지 않다는 걸 압니다. 우울한 얼굴은 그만 하세요. 웃으며 하세요. 이제 당신의 병원을 떠나는 미라는 오늘이 이곳에서의